문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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몸을 낮게 구부리고 앉으면, 세 가지 소리가 들리는 문래동 골목길: 풀벌레 소리, 철공소의 쇠 갈리는 소리, 지하철로 인해 땅이 진동하는 소리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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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길
이근학 님의 9주차 아카이브:
스스로 살아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때면 맥박을 짚어본다. 두 손가락 끄트머리에 느껴지는 작고 규칙적인 진동. 부정할 수 없는 증거에 반박할 거리도 없는 나는 마지못해 힘을 낸다. 아직, 살아있다. 살아가야 한다.
문래동 4가는 이제 익숙하다고 생각했지만 다락방에는 처음 올라가 보았다. 벽으로 둘러싸인 좁은 공간, 달리 특별한 것 없는 골방 안에서 상현님이 말했다. 오직 4가에서만 들을 수 있는 소리가 하나 있다고. 곧 들을 수 있는 그 소리는 바로,
깊고 낮은 땅의 울림
팅은 이 소리를 사람 미치게 하는 소리라고 했다. 그래도 적응되면 오히려 좋기도 하다고. 나도 그렇다. 가끔 울컥거리는 동맥의 뜀박질이 못 견디게 싫다가도, 그나마 멈추는 것보다야 낫겠다는 생각으로 버텨낸다. 그러면 나아진다. 이곳저곳 균열이 나더라도, 언젠가 무너져버릴지라도 괜찮을 것 같다. 부서져 가는 건 부서질 만한 뭔가가 있기 때문이니까. 그 정도 위안마저 없다면 나도, 이 동네도 더는 남아나지 않을 테니까.
아직, 맥박이 뛴다. 반복되는 불안이 우리에게 내일을 약속한다.